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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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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4.일천번제
"목사님 일천번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동부신학원에서 강의를 끝낸 어느날, 질문이 있냐 물었더니 누군가가 '일천번제'에 대해 물었다.
'일천번제', 언젠가부터 한국 교회 안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 중의 하나다. 대개의 경우 일정액의 액수를 정하고 천번 헌금을 드리는 것이 그 주된 내용이다. 한번에 만원을 정할 경우 천번을 드리면 일천만원이 되는 것이다. 소원성취를 목적으로 한 '100일의 정성' '100일치성' 그런 말에 힌트를 얻은 것일까.
솔로몬의 일천번제를 모르지는 않으나 일부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일천번제라는 것이 아무래도 가벼운 차용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혹시 '일천번제'의 개념을 달리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어 그 내용을 물었더니 짐작했던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
"착한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순간 몇몇 사람들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교우들의 형편과 사정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 손쉬운 방법으로서의 일천번제는 어쩌면 교회가 효과적인 헌금을 위해 내세운 '신앙상품'일지도 모른다. 다 그런 것은 아니라 하여도 행여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고, 그 폐혜가 큰 것이라 한다면(정서적인 면이나 현실적인 면에서) 교회의 입장은 보다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
"분명하게 이야기해 주어 고맙습니다."
강의를 마쳤을 때 일부러 찾아와 인사를 나눈 학생은 그동안 어떤 심정이었을까. 억눌림에서 벗어난 작은 자유의 틈을 느낀 것은 내가 잘못 본 것이었을까. (얘기마을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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