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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6.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549 추천 수 0 2002.01.23 13: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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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796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

어느날 한종호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며칠뒤 미국에서 김민웅목사님이 우리나라를 다녀갈 예정인데 몇 몇 분들과 함께 단강을 찾고 싶다는 전화였다. 글을 통해서만 알고 있던 이름, 좋은 만남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강으로 내려 오기로 한 날. 주변에 알고 지내던 목회자들과 몇몇 교우들이 같이 모였다 서울에서는 김민웅목사님과 민영진교수님 내외분, 건대 히브리과 최명덕교수님 내외분 한종호목사님과 이정훈목사님이 내려왔다.
시골예배당에 모처럼 손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예정보다 시간이 늦어져 저녁부터 먹기로 했다. 예배당 옆 놀이방엔 교우들이 정성스레 차린 상이 준비되었다. 따로 장을 보지 않고 그냥 시골찬으로 차린 그런만큼 도시에서는 쉬 대할 수 없는 음식들이 상위에 그득했다. 그런 상에 둘러 앉으니 정말 모두가 한 식구 같았다.
놀이방은 방이 두칸, 이쪽에서 식사기도를 하는데 저쪽 방에선 아는지 모르는지 얘기와 웃음이 크게 이어졌다. 그날 다녀간 분이 나중에 이야기 한대로 그런 모습은 참으로 오랜만에 대하는 고향교회의 모습이었고, 그런 마음 때문인지 한없이 편안한 시간이었노라 했다. 상위 차려진 음식도 음식이려니와 옆방에서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교우들의 웃음소리가 더욱 정겨운 자리였다.
식사를 마치고 예배당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밤 방송출연을 하게 된 김민웅목사님이 편하게 이야기를 했다.
'탈출구가 없는 삶'속에서 희망을 지켜가는 어려움과 소중함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구석에 있어도 세계정서를 정확히 꿰뚫었던 예언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겨자씨와 새의 관계'즉 겨자씨는 새와 적대관계이지만, 씨가 자라나면 새를 품는 관계로 변화된 다는 이야기가 새롭게 들렸다.
방송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김목사님과 한목사님, 이목사님등이 먼저 올라갔고, 민교수님 내외분과 최교수님 내외분이 나중까지 남아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머리와 마음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정겹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날 밤 늦은시간 <정운영의 100분 토론>이라는 생방송프로그램에 참석한 김민웅목사님 은 마지막 정리하는 말을 해 달라는 사회자의 청에 이렇게 말을 시작했다.

"이곳에 오기 전 강원도 단강이란 곳에 다녀왔는데,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더 군요. 그런 삶을 생각할 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차제가 사치스럽게 여겨집니다." (얘기마을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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