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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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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 도룡용 잡기
저녁무렵 염태고개 쪽으로 가다보니 저수지 아래 논뚝을 따라 동네 아이들 서너명이 내려오고 있었다. 손에 뭔가 그릇을 들고 있었다. 신발이며 옷이 엉망인 것이 논을 꽤나 헤맨 모양이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들판이 또하나의 학교. 자연이 큰 품으로 아이들을 맞아준다.
밤에 규영이의 일기를 보니 낮에 있었던 일이 적혀 있었다
<주제:도룡용 잡기
오늘은 찻길 옆에 있는데 거기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도룡용을 잡았다. 어제 왕창 잡아서 딱 세마리 밖에 못 잡았다.
그런데 개굴이는 한 10마리쯤은 잡았다.
그런데 재성이 형이 도룡용 1마리를 걷어차서 죽을려고 하고 있다.
그러자 또 규민이 형이 도룡용을 재성이 형한테 줬다.
그것도 우리껄.
우린 원석이형, 진주현, 나하고 규민이형이 갔다.
좋았다.>
아이들은 도룡용을 잡았던 것이었다. "어제 '왕창'잡아서 딱 세마리 밖에 못 잡았다"는 말이 재미있었다. 자연을 즐기는 투박함과 건강함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학원에서 학원으로 쫏기듯 뛰어다니는 도시 아이들은 생각지도 못할 여유와 건강함이었다.
가만 보니 녀석의 일기는 언제나 "좋았다" 아니면 "재미있었다"로 끝나고 있었다. 습관인지, 정말 하루하루가 재밋고 좋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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