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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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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 사랑만이 할 수 있는 일
지난달인던가요.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보다 뜻밖의 기사를 대하게 되었습니다. 시골에 살다보니 하루에 한 번 점심때쯤 들르는 집배원을 통해 신문을 받아보게 됩니다. 우편으로 보내온 신문을 읽는 셈이지요. 그런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 인터넷입니다. 아직 컴퓨터쪽엔 서툴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인터넷을 통해 시골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식들을 대하곤 합니다. 구독하기 힘든 몇가지 신문이나 잡지를 찾아 관심가는 기사를 찾아 읽을수가 있으니까요.
'죽음 앞둔 남편 위해 출산 앞당긴 여성 화제'라는 기사도 그렇게 대한 기사였습니다.
영국 사우스 티네사이트에 사는 안젤라(31)가 불치병에 걸린 남편 가빈(29)을 위해 두 주나 앞당겨 아기를 낳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안젤라,가빈 부부는 98년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한 지 한달만에 큰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남편 가빈에세서 뇌종양이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적극적인 치료로 낫는듯이 보였지만 1년후 심한 가슴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가빈은 폐암진단을 받게 됩니다. 부인 안젤라의 임신 소식으로 기뻐하던 두 부부는 가빈이 일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에 넋을 잃고 맙니다. 몇날 며칠을 눈물로 지새우던 두 사람은 그래도 아기를 위해 출산 계획을 세웠습니다. 가빈은 마지막 희망을 새로 태어날 아기에게 걸고 병과 싸웠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될 뿐이었습니다.
어느날 병원을 다녀온 가빈은 파리한 얼굴로 "이젠 더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절망으로 기운 남편의 말을 들은 안젤라는 다음날 병원으로 달려갔고, 의사에게 조기 분만을 하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병원에서도 두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는 조기분만에 동의를 했습니다.
마침내 그들의 아기 딸을 낳았고, 아기를 낳은 지 두시간만에 몸을 추스러 같은 병원에 입원중인 남편에게 아기를 데려갔습니다. 가빈은 아기를 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기력을 잃어가면서도 가빈은 아기와 눈을 맞추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는 막 태어난 자신의 딸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예쁘구나..., 내가 네 아빠란다. 아가야. 아빠를 기억해다오. "
그 시간이 가빈이 딸과 가진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가빈은 사흘 뒤 딸이 태어난 바로 그 시각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결혼 후 첫째 아기가 태어나는 출생을 눈앞에 두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남편, 부인의 마음이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겠지만 자신보다 더할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고 떠나는 남편에게 서둘러 아기를 안겼던 부인의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사랑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우리 삶엔 따로 있지 싶습니다. (얘기마을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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