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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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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0 <物과 나눈 이야기들/민들레교회이야기450>에서
10.몽당연필
나는 하나님 손에 잡힌 몽당연필이라고 고백한 마더 데레사를 생각하다가, 내 손에 들려있는 연필에게 말을 건넨다.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하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존재한다는 것은 다만 자취를 남기면서 스스로 닳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자취는 과거속에 있고, 과거는 이미 없는 것이기에 자취 또한 없는 것이다."
"그것은 네 생각인가?"
"스스로 속이지 말라. 연필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판단하겠는가? 나는 그런 것 모른다."
"그렇다면, 방금 한 말은 무엇인가?"
"몰라서 묻는가? 그것은 자네 생각일 뿐이다."
"........."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인가? 자네는 생각의 임자를 가려서 그것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
"생각은 생각 자체로서 의미가 있고 또 그 자체로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할 말이 없어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또렷한 한마디!
"그러니 임자를 잘 만나시게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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