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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집사님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912 추천 수 0 2002.03.20 08: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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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 안집사님

매 주일 아침이면 첫종을 치고선 아랫말로 내려간다. 몸이 불편하신 안경순 할머니를 모시기 위함이다.
맥추감사절인 그날도 그랬다. 첫 종을 치고선 아랫말로 내려갔고 늘 그랫듯이 안경순 할머니는 교회로 올 채비를 하고 있었다. 모처럼 안갑순집사님이 깨어 있었다.
대개는 밤을 뜬 눈으로 새운 집사님이 그 시간 잠을 자고 있었고, 잠든 집사님을 위해 잠깐 기도를 드리고 떠나오곤 했는데 마침 그날은 그 시간 깨어 있었다.
집사님 손을 잡고 기도를 드린 후 자리에서 일어서다 마음에 드는 생각이 있어
"집사님, 오늘은 집사님도 같이 가실래요?" 했다.
"내가?"
안집사님은 놀랬다. 몸이 약해진 뒤론 교회로 예배 드리러 갈 엄두를 내지 못했고, 그 세월이 벌써 제법이었다. 망설이는 집사님께 "그래요. 집사님,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이기도 한데 같이 가세요."
망설이던 집사님이 용기를 냈다. 어렵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언니 안경순 할머니가 옷갈아 입는 것을 도와 드렸다. 잠시 마당에서 기다리며 마당을 보니 마당엔 온갖 꽃들이 예쁘게 가득 피어있었다. 풀 한 포기 없이 깨끗한 마당 주변으로 키작은 채송화로부터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백일홍까지 정말 '꽃밭'이었다. 노랑 ,연분홍, 분홍, 빨강... 채송화꽃도 꽃마다 빛깔이 달랐다. 국화도 무성하게 자랐으니 가을엔 국화꽃이 만발하리라.
잠시 후 안갑순 집사님이 언니의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나왔다. 한손엔 지팡이를 잡고 한손으론 목사손을 잡고 종종종종 집사님은 어려운 걸음을 내딛었다. 차에 올라타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마침내 집사님은 차를 타고 교회로 왔다.
예배당으로 들어설 때부터 집사님의 마음은 감사로 무너졌다.
"아버지!"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집사님은 주님을 불렀다.
잦은 병치레와 병원 입원, 노인요양시설인 상애원 생활... 집사님이 함께 예배를 드린 것은 정말 오래전 일이었다. 먼저 내려와 있던 교우들도 깜짝 놀라며 집사님을 맞이했다.
멀리서 온 분들, 제단에 놓인 첫 곡식들, 정성껏 준비한 음식, 그러나 내게는 안집사님이 함께 예배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마음 깊이 감사한 감사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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