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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마음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929 추천 수 0 2002.03.28 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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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 애틋한 사랑

'사랑'에 관한 설교를 하던 날, 스트라우스 부인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희생당한 몇 안되는 부인 중 한사람이었다. 사고 당시 부녀자들과 어린아이들부터 구명정에 태웠기 때문에 사실 부녀자들의 피해는 극히 적었다고 한다.
스트라우스 부인도 얼마든지 구명정에 올라타 살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그러나 부인은 마지막 순간 구명정에서 몸을 돌려 가라앉고 있는 타이타닉호를 택한다. 마지막 순간을 남편과 함께 맞기 위해서였다.
어서 구명정을 타라는 남편의 간곡한 부탁에 스트라우스부인은 자신과 함께 평생을 보냈으며, 자신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고, 자신의 진정한 동반자였으며, 언제나 자신의 영혼을 위로해 준 남편의 눈을 깊이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난, 저 보트에 타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함께 많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이제 우리는 늙었고 난 당신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가는 곳에 나도 가겠어요."
예배를 마치고 놀이방에서 다과를 나눌 때 누군가 그 얘기를 꺼내며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죽는 것을 택할 것인가, 나만이라도 사는 것을 택할 것인가, 대답이 쉬울 수가 없는 질문이었다.
"내가 남편에게로 가면 여기까지 따라오냐고, 아마 남편이 그럴걸요." 뜻밖의 한 대답에 모두들 웃었다.
"나는 기도할 거예요." 강집사님의 대답 또한 뜻밖이라 이유를 물었더니 "남편이 좋은 곳에 가게 해달라고요."
모두들 큰소리로 웃었다. 얘기를 듣고 있던 남편되는 윤집사님이 웃으며 "내가 요새 요렇게 살아요." 우린 다시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웃음으로 나누는 이야기들. 어느샌지 마음으로 스미는 것이 사랑이라면 웃음으로 나누는 이야기, 바로 그런 시간을 통해 사랑은 스미는 것이 아닐까.
애틋함은 그렇게 자리잡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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