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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이 드린 제사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970 추천 수 0 2002.03.28 15: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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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 목사님이 드린 제사

마음속에 있던 한가지 이야기를 하자. 알고 지내는 목사님께 들은이야기다. 두어시간 차를 타고 오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엇는데, 목사님께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당신은 지난해부터 아버님 제사를 드린다는 것이었다. 추도예배 대신에 제사를? 목사님이 제사를 드린다는 말은 참으로 뜻밖이었다. 더욱 뜻밖이었던 것은 목사님의 아버님 또한 목사님이었다는 사실이다.
신앙의 풍토가 보수적이라면 보수적인 장로교단의 목회자가, 목회자였던 아버님의 기일에 제사를 드린다니, 그 모든 말이 신기하게 들렸다.
제사를 어떻게 드리느냐 여쭤 보았다. 추도예배와 크게 다른 것 두가지가 있었다. 우선은 축문이었다. "아버님, 우리는 지난 한해를 이렇게 이렇게 살았습니다."하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아버님께 올리는 글을 읽을 때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고, 비록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지만 멀리 낯설게 계시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만큼은 바로 곁에 함께 계시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드셨다 한다.
이어 목사님의 아들이, 돌아가신 목사님께는 손자가 되겠다. 역시 할아버지께 드리는 글을 써서 읽었다.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귀한 뜻을 새기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이어 식구들이 다함께 절을 올렸다 한다.
절을 드리니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 한다. 비로소 인사를 드렸다는, 추도예배때 느끼지 못했던 흡족함이 마음속 가득 했다는 것이다.
물론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는 시간도 있었다고 하니 우리의 제사와 추도예배를 합한 예식이었을 듯 싶다.
어쩌면 우린 너무 쉽게 서양 선교사의 판단 기준을 따랐던 것이 아닐까. 그들의 눈에 '낯설다'하여 우리 또한 너무 쉽게 우리 것을 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서양 사람들이 고인 앞에 꽃을 바치는 것은 괜찮고 우리가 음식을 차리는 것은 '귀신과 연관되고' 그건 너무 생각 없는 처사가 아니었을까.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를 통해 그리스도를 소개하려는 진지한 노력없이, 우린 너무 쉽게 우리 고유의 것을 단죄해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목사님이 아버지 목사님 기일에 드렸다는 제사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의미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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