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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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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8. 나 하고는 상관 없는 신문 지면
요즘 신문을 읽다보면 나하고는 상관없다 여겨지는 면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모르기도 하고 관심도 없는 기사에는 굳이 눈이 가지 않는 법이지요.
매번 신문의 두 면 정도를 가득 채우는 증권소식이나 컴퓨터와 통신에 관한 기사는 지금의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 그냥 넘기게 됩니다.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기술이 발전하다보면 기사가 세분화되고 면이 다양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도 나하고는 상관없는 페이지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결국 내가 점점 시대와 동떨어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가벼운 씁쓸함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웃에 아는 교수님이 한분계셔 이따금씩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의공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이십니다. 읽지않고 그냥 넘어가게 되는 신문이야기를 하자 교수님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당신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컴퓨터나 통신 분야에 대한 발전 속도가 빠르다 보니 당신도 그런 속도를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교수님에겐 컴퓨터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는데, 컴퓨터의 발전을 의학기기의 발전으로 연결시켜야 하는 당신의 일 때문이었습니다. 보다 편리하게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학기기를 만들어 내는 데는 컴퓨터의 발전이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컴퓨터의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면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다며 몇가지 경우를 예로 들었는데, 크게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다 나누게 된 것이 농협 이야기였습니다. 봄에 종자를 팔 때부터 팔려나가는 종자량을 컴퓨터로 관리를 하면 과잉 생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일년동안 소비하는 양을 품목별로 계산하여 입력해 두었다가 그것을 종자를 팔 때부터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면, 가격 폭락으로 인한 농민의 피해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모두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누가 고추씨를 사러오면 무작정 씨를 파는 것이 아니라 먼저 컴퓨터로 확인을 해보고, 올해는 고추씨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갔으니 고추 대신 양이 부족한 배추를 심으면 어떨까요. 권해줄수도 있을 것입니다. 농사 조차도 투기의 개념으로 바뀌어가는 현실에선 가장 필요한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한 이웃이라는 말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능력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는 것이 아닐까요. 내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다른 누군가가 큰 혜택을 입을 수도 있는 일이 우리 주변엔 적지 않을 것입니다.
농협은 농협대로 어려운 점이 있겠지요. 그리고 변화를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 농협뿐이겠습니까. 하지만 농협이 농민을 섬기는 곳으로 근본이 달라진다면 농촌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만한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은 난망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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