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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웃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869 추천 수 0 2002.04.24 17: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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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2  좋은 이웃

"목사님, 내일 시간 괜찮으세요?"
전화를 건 분은 박종관 씨였다. 섬뜰 방앗간 앞에 사는 분으로 이따금 찾아가 차 한 잔 을 나누는, 좋은 이웃이시다.
괜찮다고 하자, 그렇다면 인우재 영을 엮자 하신다. 인우재 기도실 지붕을 몇 년 째 짚으로 영을 엮어 올리고 있다. 흙과 돌로 벽을 쌓아 올린 기도실에는 짚으로 만든 영이 제격으로 어울린다.
가깝게 어울리는 분들과 이야기를 했으니 다음날 영을 엮어 올리자는 것이었다.
고마운 일이다. 해마다 귀한 수고를 해 주시고, 이맘때가 되면 먼저 제안을 하니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교인도 아닌 마을분들이 기도실 지붕을 덮겠다고 나서니 마음 따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날 아침. 박종관씨, 변완수씨, 김재용씨, 최태준씨, 변학수씨가 모였다. 서로들 짚을 모아 경운기와 세렉스에 싣고서 인우재로 올라갔다.
옛 이야기를 나누며 농담을 하며 영을 엮는다. 인우재 마당엔 짚이 가득하고 바삐 움직이는 손끝을 따라 영이 한 마름 한 마름 만들어져 갔다. 사다리를 놓고 지붕으로 올라가 지붕을 덮는 일은 변완수씨와 김재용씨가 맡았다. 티격태격 매사에 말씨름을 즐겨 하는 두 사람이지만 악감정이 없는 말들이어서, 듣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곤 한다.
어느새 지붕엔 두툼한 이불을 새로 깐 것처럼 새로 엮은 짚이 다 깔리고, 가운데 꼭대기엔 박종관씨가 만든 주저리가 세워졌다. 나무가지를 하나 꺾어 휙휙 비질을 하듯 지붕을 쓸어내니 어느새 작업 끝, 일이 끝났다.
조금 늦은 점심을 덕은리 고기집으로 가 돼지고기를 구워 먹었다. 하루가 그렇게 갔다. 이웃들과 나누는 평화로운 시간들. 내 삶의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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