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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비행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812 추천 수 0 2002.05.04 20: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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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 아름다운 비행

<아름다운 비행>이란 영화를 보는 날이었다. 농한기를 맞아 교우들과 마을 분들이 모여 영화를 보기로 했고, 첫 번째 영화가 <아름다운 비행>으로 정해졌다.
전에 감동적으로 본 영화인지라 망설임없이 정하게 되었다. 내용도 좋고 화면도 아름다운 영화니 나이에 상관없이 별 무리가 없겠다 싶었다.
  윤형로 집사님이 수고해 주셨다. 액정비젼을 준비하여 상영까지의 모든 수고를 맡아 주셨다. 교우들과 마을 분들이 예배당에 모였고 영화가 상영되었다.
  여름에 재활학과 학생들이 농촌 봉사활동을 오면 진료실이 되고, 노인들을 모시고 사진을 찍으면 사진관이 되고, 미용봉사를 하면 미용실, 음악회를 열면 연주장, 영화를 상영하면 영화관이 되는 에배당. 단강교회 에배당은 그렇다. 에배당이 어수선하다 할지 몰라도, 에배시간에만 사용하는 예배당도 많지만, 많은 용도로 사람들을 맞는 단강교회 예배당이 고맙게 여겨진다.
  영화가 중반부로 접어들자 한사람 한사람 일어서는 이들이 있었고, 나중에 영화가 끝나고 보니 마을 어른의 대부분이 돌아가고 없었다. 내용이 좋고 화면이 아름다워도 역시 자막으로 처리되는 영화는 자막 자체가 한계였다.
(※잊지말 것. 영화를 고르는 1순위- 우리말로 된 영화일 것!)
  그래도 끝까지 남아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의 감동에 푹 빠져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다음날, 주일아침에배를 마치고 식사를 같이 하다 영화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영화를 상영한 윤집사님께서
"전 영화를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봤어요. 같이 영화를 보니 참 좋던데요." 하였다. 워낙 바쁜 생활을 하다보니 영화를 볼 엄두를 못냈는데, 영화를 상영하는일을 계기로 모처럼 영화를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이종태 권사님 이야기에 모두들 한참을 웃었다.
"저는 태어나서 이적지 딱 한번 영화를 봤어요. 어제 본게 두 번째 영화였는데 정말 재미있던데요."
"첫번째 본 영화가 어떤 영화였는데요?" 모두들 궁금하여 귀를 기울일 때 권사님 대답.
"이미자 일대기요."
<이미지 일대기>에서 <아름다운 비행으로>!
그 자체가 <아름다운 비행>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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