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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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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 겨울 버스
간밤에 또 눈이 내렸다. 정말이지 올 겨울은 눈이 싫도록 온다. 사람 다닐 길이라도 내야지 싶어 예배당 마당의 눈을 쓸고 있는데 아침 버스가 들어온다.
그 모습이 대단했다.
이만한 눈엔 안 오려니 싶고, 안 와도 대개는 눈 때문이려니 이해들을 할 텐데, 또 온다 한들 버스를 탈 사람이 얼마나 될까. 커다란 몸집의 버스가 눈길을 헤치고 들어오다니.
그러나 버스가 정말로 대단해 보였던 것은 버스 바퀴에 감긴 체인 때문이었다. 굵은 체인을 양쪽 바퀴에 감고서는 "철렁-철렁-" 자기 몸에 감긴 체인 굵기 만한 굵직한 소리를 내며 눈 속을 헤치며 달려오고 있었다.
마치 눈은 버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듯 했고, 버스는 "안 된단 말이야. 난 가야 한단 말이야." 말리는 누군가를 밀치고 오듯 그렇게 눈 속을 헤치며 오고 있었던 것이다.
장한 모습이었다.
굵다란 쇠사슬을 스스로 몸에 감고 누군가 눈 속에서 기다릴지도 모르는 사람을 향해 눈 속을 헤치고 들어온 아침 버스!
비질을 멈추고 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간밤에 또 눈이 내렸다. 정말이지 올 겨울은 눈이 싫도록 온다. 사람 다닐 길이라도 내야지 싶어 예배당 마당의 눈을 쓸고 있는데 아침 버스가 들어온다.
그 모습이 대단했다.
이만한 눈엔 안 오려니 싶고, 안 와도 대개는 눈 때문이려니 이해들을 할 텐데, 또 온다 한들 버스를 탈 사람이 얼마나 될까. 커다란 몸집의 버스가 눈길을 헤치고 들어오다니.
그러나 버스가 정말로 대단해 보였던 것은 버스 바퀴에 감긴 체인 때문이었다. 굵은 체인을 양쪽 바퀴에 감고서는 "철렁-철렁-" 자기 몸에 감긴 체인 굵기 만한 굵직한 소리를 내며 눈 속을 헤치며 달려오고 있었다.
마치 눈은 버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듯 했고, 버스는 "안 된단 말이야. 난 가야 한단 말이야." 말리는 누군가를 밀치고 오듯 그렇게 눈 속을 헤치며 오고 있었던 것이다.
장한 모습이었다.
굵다란 쇠사슬을 스스로 몸에 감고 누군가 눈 속에서 기다릴지도 모르는 사람을 향해 눈 속을 헤치고 들어온 아침 버스!
비질을 멈추고 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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