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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꾼, 교회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006 추천 수 0 2002.05.14 10: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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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 교회꾼, 교꾼

이른 아침 문 두드리는 소리. 아내가 나갔다가 오더니 진성이란다. 아버지 생일이라 아침밥을 먹으러 오라는 것이다.
집안어른이 생일을 맞으면 동네 사람들을 불러 식사 한 끼 나누는 게 그래도 아직 단강에 남아있는 정이다.
주일 아침엔 금식을 하지만 이럴 경우엔 기꺼이 간다. 양말을 선물로 챙겨 가지고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문 앞에 벗어놓은 많은 신발들이 정겹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동네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상이 차려져 있는 안방으로 갔더니 진성이가 있었다.
"진성이 오랜만이구나 잘 지내니?"
인사를 나누고 잠깐 기도를 했는데, 다시 진성이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조금 전 보았던 진성이가 아닌 진짜 진성이. 그렇다면? 조금 전 보았던 진성이는 동생 진관이였다. 진관이가 어느새 어른처럼 커서 대뜸 진성이 인줄 알았던 것이다.
"하기야 목사님네가 처음 오셨을 때 제가 중학생이었어요. 딸 시은이를 안고 온 진성이가 지난 얘기를 한다. 그러고 보니 참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지금은 부론어린이집에 다니는, 과일을 가져온 김경임선생도 어린 초등학교 어린이였는데.
음식을 막 먹기 시작할 때 승학이 어머니가 왔고, 같은 상에 앉게 되었다. 승학이 어머니는 전날 있었던 막내 동생 결혼식에 대해 많은 얘길 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 거란 말에 요즘 젊은이 중에 그런 젊은이가 어딨냐며 장모님이 반하여서 딸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주선했다고 한다. 시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시골로 기꺼이 시집을 오니 올케가 그렇게 고맙고 대견할 수가 없더라는 얘기를 몇 번이나 했다.
올케는 교회에 다니는 신앙인이라 했다. 이제 신앙인이 가정에 들어왔으니 다들 신앙인들 되겠다는 뜻으로
"교회꾼이 한 사람 들어왔으니 - " 했더니
승학이 어머니가 벌써 얘기를 알아듣고 깔깔 웃으며
"그렇쟎아도 사람들이 그래요. '교꾼이 들어왔으니'라고요."
교회 다니는 사람을 시골사람들은 '교회꾼'이라 부르더니, 이제는 '교꾼'으로 부르는 모양이었다.
전해듣는 이야기지만 '교꾼'이 들어온 집에 평화와 은총이 넘치기를, 그리하여 농촌에 꾸린 그들의 보금자리가 행복하기를 마음으로 넌지시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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