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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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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가뭄과 농부의 마음
개울물이 모두 말랐다.
모래와 자갈이 허옇게 드러난 지 여러 날. 아예 물기도 보이지 않는다. 한참 모내기를 하는 이때쯤이면 논마다 물이 그득해야 하고, 개울물이 넉넉하게 흘러가야 할텐데, 마른 논에 댈 개울물까지 말라 버렸다.
저수지도 이내 동이 난다.
중환자에게 꽂은 어지러운 주사기 줄처럼 저수지에서 물을 퍼 가는 호스들이 어지럽게 엉긴 채 늘어졌다.
마른 개울이라도 파서 고인 물을 퍼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옆집 논 주인과 한바탕 높은 언성이 오간다. 서로의 딱한 처지를 서로가 모르지 않으나, 서로가 방법이 없다.
논이 메마르고 밭이 메마르고 마음은 더 메마른데, 무심한 찔레꽃만 화창하게 피어.
개울물이 모두 말랐다.
모래와 자갈이 허옇게 드러난 지 여러 날. 아예 물기도 보이지 않는다. 한참 모내기를 하는 이때쯤이면 논마다 물이 그득해야 하고, 개울물이 넉넉하게 흘러가야 할텐데, 마른 논에 댈 개울물까지 말라 버렸다.
저수지도 이내 동이 난다.
중환자에게 꽂은 어지러운 주사기 줄처럼 저수지에서 물을 퍼 가는 호스들이 어지럽게 엉긴 채 늘어졌다.
마른 개울이라도 파서 고인 물을 퍼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옆집 논 주인과 한바탕 높은 언성이 오간다. 서로의 딱한 처지를 서로가 모르지 않으나, 서로가 방법이 없다.
논이 메마르고 밭이 메마르고 마음은 더 메마른데, 무심한 찔레꽃만 화창하게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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