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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비극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862 추천 수 0 2002.06.15 13: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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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 파리의 비극

일철이 나선 뒤론 주일아침 예배 후 점심식사를 못한다. 바쁜 일철 인지라 대개는 예배 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이따금씩은 그냥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간단히 차나 다과, 혹은 부침개나 칼국수를 만들어 먹는 시간을 가질 때가 있다.
그날도 그랬다.
마침 단강을 다녀가는 분이 전한 다과가 있어 예배 후 놀이방에서 다과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허름한 조립식 방이지만 둘러 앉으면 정겨운 자리가 된다.
다과를 나누다 보니 놀이방에 들어온 파리가 제법이었다. 강태은 집사님이 파리채를 집어 들었고, 한 마리 한 마리 파리를 잡았다. 파리들이 집사님의 파리채를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시골 와서 살면서 파리 잡는 기술이 늘었어요. 날아가는 걸 손으로도 잡은걸요" 집사님이 자찬을 했다.
집사님 이야기를 들은 이음천 권사님.
"그런 소리 말어, 나는 입으로도 잡았어." 입으로 파리를 잡았다는 말에 모두들 놀란 표정을 하자
"피곤해서 가만 누워 있으니까 파리 한 마리가 입에 와 앉잖아 그래 가만있다가 입술을 꽉 다물었드니 꼼짝없이 걸렸지"
모두들 그 솜씨에 감탄을 하는데, 강집사님이 한마디를 보태 모두들 웃고 말았다.
"그 파리 터지진 않았어요?" 200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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