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964. 예배당 화장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060 추천 수 0 2002.06.26 10:14:22
.........

1964.  예배당 화장실

  예배당 화장실을 수세식 변기로 바꿨다. 말이 수세식이지 재래식과 수세식의 중간쯤 되는 형태다. 모양은 양변기지만 처리하는 방법이 다르다. 수도와 연결될 필요 없이 양변기 뒤에 있는 통에 물을 채워 두고 버튼을 누르면 소량의 물로 용변을 씻어내는 방식이다. 정화조를 따로 묻지 않고 통이 차면 퍼내는 방식이니, 그야말로 수세식과 재래식의 짬뽕이다.
  재래식 화장실이 쓰기는 속이 편한데 한여름이면 곤욕을 치른다. 파리와 구더기떼, 목사네 식구와 교우들은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따금씩 들르는 손님들과 한여름에 찾아오는 봉사팀들에겐 악몽의 시간들이다.
  그런 모습 번번이 대하기가 민망하고 미안하여 화장실을 개조하게 된 것이었다. 포말식으로 된 것도 있었지만 잔고장이 있다하여 수세식을 택했다. 공사는어렵지 않게 끝났다. 재래식 변기를 꺼낸 뒤 그 자리에 양변기를 안히고 그 위에 물통을 하나 다는 것이 공사의 전부였다.
  그런데 변기를 바구고 나니 당장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재래식 변기일 대는 몰랐는데 그 자리에 양변기를 놓고 나니 공간이 너무 협소해졌다. 덩치가 큰 나는 무릎이 벽에 닿아 제대로 앉을 수도 없었다.
  여자화장실도 좁기는 마찬가지였다. 난감했다. 깨끗하고 편리한 화장실을 갖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괜한 자괴감 마저 들었다. 여러 가지로 궁리하다가 화장실 벽을 늘리기로 했다. 그래도 그게 최선이다 싶었다 동네 변완수씨를 찾아가 의논을 했다. 그리고 일을 부탁 드렸다. 그런데 그 날 저녁 박종관씨가 찾아왔다. 변완수씨로부터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시며 마을사람 5명이 자원하여 일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수고비를 드리고 일을 부탁드린 것인데 서로 이야기하여 봉사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박종관, 변학수, 변완수, 김재용, 최태준, 모두 교회에 나오시지 않는 마을 분들이시다. 그런데도 궂다면 궂은 교회 화장실 일을 자원하여 하시겠다니, 비할 데 없이 고마운 일이었다.
  결국 그분들이 저녁 늦게까지 수고를 했다. 마침 부산쪽을 다녀오는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게 되었지만 그분들은 괜찮다며 목사도 없는 사이 스스로 일을 해 주었다. "교회를 위해 흘린 분들의 땀방울이 기도를 하며 흘리는 땀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자"고 교우들과 함께 그분들의 수고를 기렸다.  2001.9.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57 이현주 아기 도토리 [1] 이현주 2002-03-18 1055
7456 한희철 참기름 한 병 한희철 2002-04-18 1055
7455 이현주 그냥 내버려둘 것 [1] 이현주 2003-02-25 1055
7454 이해인 버섯에게 이해인 2003-11-03 1055
7453 김남준 짐승만도 못한 교인 김남준 2014-01-08 1055
7452 한희철 낡은 구두 한희철 2003-04-08 1056
7451 이현주 이해 이현주 2004-03-09 1056
7450 이현주 껍질 깨기 [1] 이현주 2002-04-17 1058
7449 김남준 하나님의 사랑의 온기로 김남준 2002-09-05 1058
7448 이해인 병상일기 2 -이만큼 어르이 되어서도 이해인 2003-12-08 1058
7447 이현주 낙관 이현주 2004-03-09 1058
7446 김남준 불신앙을 찍어 버리고 김남준 2002-10-15 1059
7445 이현주 이현주 2003-06-13 1059
7444 이해인 벗에게 2 이해인 2003-12-02 1059
» 한희철 1964. 예배당 화장실 한희철 2002-06-26 1060
7442 이현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이현주 2004-03-09 1060
7441 홍승표 [이면우] 오늘 쉰이 되었다 홍승표 2004-03-09 1060
7440 김남준 별 사람을 다 부르셔서 김남준 2013-12-17 1060
7439 김남준 기도의 불꽃처럼 살자 [1] 김남준 2002-10-12 1061
7438 이현주 내 속에 거하는 죄 [1] 이현주 2004-02-07 1061
7437 한희철 눈부신 가을볕 한희철 2013-11-01 1061
7436 김남준 행복한 사람은 김남준 2013-11-04 1061
7435 한희철 남이 알지 못하는 즐거움 한희철 2002-05-04 1062
7434 김남준 하나님의 음성에 고요히 [1] 김남준 2002-05-04 1062
7433 김남준 기도의 영이 말라간다 [1] 김남준 2002-10-02 1062
7432 이현주 물은 억지로 흐르지 않는다 이현주 2003-02-12 1062
7431 이현주 하나님과 상관 없는 일 이현주 2003-02-19 1062
7430 이현주 시방은 아무쪼록 이현주 2003-06-19 1062
7429 홍승표 [김준태] 제목을 붙일수 없는 슬픔 홍승표 2004-03-09 1062
7428 홍승표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정끝별 2014-05-27 1062
7427 한희철 인생 한희철 2013-11-12 1063
7426 이현주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이현주 2014-03-04 1065
7425 이현주 기도실에서 [1] 이현주 2002-03-18 1066
7424 김남준 갈망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 [1] 김남준 2002-04-08 1066
7423 김남준 두 종류의 지도자 김남준 2002-07-29 106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