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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936 추천 수 0 2002.07.04 22: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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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치유

드디어 프랑크푸르트 교회에서 처음으로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다. 예배시간 30분 전에 예배당으로 올라갔지만 아직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기도를 마쳤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요일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부터, 교우들이 아무도 안오는 것 아닐까 하는 작은 두려움까지, 허전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기우였다. 예배 시간이 되자 교우들이 예배당 문으로 들어서기 시작했고, 아직은 낯선 얼굴들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이 더없이 반갑고 고마웠다.
예배 순서도 낯설어 떨리고 조심스러운 마음이었지만 소중한 마음으로, 정말로 감사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며 눈물을 닦는 교우들의 모습들, 지난날의 아픔을 딛고 이제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에 대한 감사 때문이리라.
축도 시간,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렸다.
-주님, 이제는 눈물을 씻기시옵소서. 아픔과 고통의 눈물을 이제는 씻기시고, 흘려야할 눈물 있다면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게 하소서. 그동안 주의 착한 백성들이 너무 먼 길을 헤맸고, 너무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제는 주의 거룩한 집으로 부르셔서 주의 집에 거하는 기쁨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오래된 상처가 이제는 아물어 새살이 돋게 하시고, 가장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영혼의 즐거움이 샘처럼 솟아 메마른 마음과 이 땅을 적시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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