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숨 쉬는 이유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41 추천 수 0 2014.10.26 16:07:27
.........

 

[임의진의 시골편지]숨 쉬는 이유
     
을택씨 상춘씨 하고 부르다가 나는 수박씨 참외씨 옥수수씨 호박씨 이렇게 또 당신의 이름을 달착지근하게 불러본다. 씨앗은 먼 훗날의 재회 약속. 그래서 수채통이나 콘크리트 바닥에 뱉어버릴 수 없음이다. 당신은 어디다 씨앗을 뱉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흙 마당이나 밭에다가, 아니면 들길을 걷다가 적당한 땅에 툭 뱉어낸다. 새들이 물어가고 남은 씨들은 더러 갸륵하게 뿌리를 내리기도 하더라.

세상에서 가장 빨간 속살을 지닌 수박과 노란 리본을 단 원피스를 걸쳐 입은 참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계절 연속극. 이맘때쯤엔 냉장고에 아껴둔, 얼음이 살짝 언 다디단 식혜 한 그릇도 일미 중의 일미렷다. 알사탕처럼 둥근 달빛 아래 모여 식혜 맛을 즐기는 조선 사람들, 진짜 “으리집 으리음료 신토부으리…” 달달한 맛은 어쩔 땐 당신의 입술보다도 더 달달달.

요새 세상은 단물이 쏙 빠지고 쓴물과 짠물로 고약한 형편이구나. 세월호 아이들이 무지개 나라로 떠난 이후 설탕물 대신 쓰디쓰고 짜디짠 맛들 천지로다. 죄책감이 들어서도 단물을 멀리하게 되고…. 바늘을 찔러봐라 꿈쩍이나 하나 그토록 차갑던 철의 여인이 눈물까지 보이고, 미개한 국민을 지도 편달 중인 개화된 누구께옵서도 짜디짠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면….
5·18을 맞아 메이홀에선 한겨레 만평의 만화가 박재동 샘의 시사만화를 총망라 전시 중이다. 전시 제목을 내가 잡았는데 ‘숨 쉬는 이유’라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눈, 따뜻한 행동, 손에 손 맞잡은 다디단 인연들 덕분에 이나마 숨 쉬고 사는 것이리라.

둘러앉아 수박화채를 나누어 먹고, 노란 리본 참외도 깎아먹고, 항아리 얼음 식혜로 입가심하면서 단맛의 세상을 즐기고 싶어라. 유채꽃밭 아카시아 꽃산을 헤집고 다니는 꿀벌처럼 단 거 없인 못살지 못살아. 다디단 사람, 당신의 이름에 씨자를 붙여 마치 씨앗인 것처럼 상냥하게 불러주고 싶어라. 아무개씨, 항상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임의진 목사·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30 임의진 [시골편지] 조르바 춤 임의진 2014-10-26 501
8629 임의진 [시골편지] 평양냉면 임의진 2014-10-26 408
8628 임의진 [시골편지]은자들 임의진 2014-10-26 312
8627 임의진 [시골편지] 설탕물 임의진 2014-10-26 353
8626 임의진 [시골편지] 선한 양치기 임의진 2014-10-26 311
8625 임의진 [시골편지] 닭장 임의진 2014-10-26 592
8624 김남준 시험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지혜 김남준 2014-10-19 358
8623 김남준 우리 안에 있는 것을 보여주심 김남준 2014-10-19 303
8622 김남준 다시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 김남준 2014-10-19 362
8621 김남준 열렬한 기도 김남준 2014-10-19 307
8620 김남준 거의 기도할 수 없다면 김남준 2014-10-19 321
8619 김남준 하나님을 의지하는 순전한 마음 김남준 2014-10-19 456
8618 한희철 참새 한희철 2014-10-18 264
8617 한희철 눈물 한희철 2014-10-18 305
8616 한희철 나의 길 한희철 2014-10-18 346
8615 한희철 그때도 한희철 2014-10-18 270
8614 한희철 우리를 한희철 2014-10-18 271
8613 한희철 목련 한희철 2014-10-18 290
8612 한희철 목련2 한희철 2014-10-18 341
8611 한희철 한 사람이 한희철 2014-10-18 377
8610 김남준 마귀의 시험과 신자의 책임 김남준 2014-10-14 419
8609 김남준 보호를 구하는 기도 김남준 2014-10-14 423
8608 김남준 신자의 삶: 영적 전투 김남준 2014-10-14 382
8607 김남준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김남준 2014-10-14 392
8606 김남준 시험의 의미 김남준 2014-10-14 414
8605 김남준 용서와 영혼의 자유 김남준 2014-10-13 402
8604 한희철 어머니 밥상 한희철 2014-10-11 471
8603 한희철 엄마 품 한희철 2014-10-11 381
8602 한희철 당신 앞에 한희철 2014-10-11 346
8601 한희철 사이 한희철 2014-10-11 355
8600 한희철 가야할 길 한희철 2014-10-11 422
8599 김남준 용서하지 않으면 김남준 2014-10-09 432
8598 김남준 용서의 실천 김남준 2014-10-09 380
8597 김남준 사랑이신 하나님 김남준 2014-10-08 448
8596 김남준 용서에 대한 경륜 김남준 2014-10-05 459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