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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820 추천 수 0 2002.07.30 16: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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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정예배  

요즘 우리 식구들은 밤마다 가정예배를 드린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같이 둘러앉아 말씀을 읽고 기도를 드린다. 바쁜 일로 건너뛰기도 하고, 주일과 수요일은 쉬기도 하지만 그래도 빠트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잠언 중에서 그 날짜에 해당하는 한 장을 택해 식구 수에 맞도록 절수를 나눈 뒤 돌아가며 말씀을 읽고서, 자기가 읽은 말씀 중 가장 좋은 말씀을 한 절씩 택해 왜 그 구절이 좋은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는 돌아가며 한 명씩 기도를 드린다.
지난 1월 7일엔 당연히 잠언 7장을 읽게 되었는데, 성경을 읽는 아이들 분위기가 뭔가 이 상했다. 사실은 그럴 만도 했다. 음탕한 일을 주의하라는 말씀이었는데, 아이들이 읽기에는 뭔가 거북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차례가 되어 성경을 읽던 규민이가 마침내 13절에 이르러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계집이 그를 붙잡고"
'계집'이라는 말부터가 그랬다. 녀석은 겨우 웃음을 참고서야 나머지 구절을 읽을 수가 있었다.
가장 좋았던 구절을 따로 정하기가 쉽지 않은 장이었다. 대답이 없기에 "13절?" 하니 아이들이 다시 웃었다. 마침 낮에 김태근 성도님께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교민들의 자녀들 중 문제가 있는 자녀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잘못된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말씀이었음을 정리하고 기도로 예배를 마쳤다.
오늘 읽은 말씀이 아이들 마음속에는 어떻게 남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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