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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885 추천 수 0 2002.08.04 20: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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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꿈

아무리 꿈이라지만 섬뜩했다. 병원의 실험실 같았다.
여러 명의 일행과 같이 있는데 목사 내외인 우리만이 어떤 방에 들어가도록 허락이 되었다. 같이 있던 사람들과 가벼운 농담을 하며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서너 명의 사람들이 열심히 자기 일을 하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천천히 방안을 둘러보다 보니 한 침대 위에 뭔가가 놓여 있었는데, 세상에, 그럴 수가 없는 것이었다. 뼈와 피부가 모두 벗겨진, 그런데다가 손목과 발목 부분은 아예 없어 반 팔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모양을 한 살덩어리였다. 꿈속에서도 전율을 느낄 만큼 기이한 형상이었는데 나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것이 다름 아닌 사람이라고 대뜸 짐작을 했다. 뼈란 뼈는 모두 발라내어 살코기만 남은 정육점의 고기 같았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그 기이한 형상은 숨을 쉬고 있었다. 미세한 떨림처럼 가슴 부분이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며 분명 숨을 쉬고 있었다. 침대 옆에는 가운을 입은 채 그 기이한 형상을 돌보는 이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일반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듯이 자연스럽게 그 기이한 형상을 돌보고 있었다. 방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각기 자기 일을 할 뿐 특별히 그 기이한 형상에 관심을 갖는 이가 없었다. 그는 마사지를 하듯 살만 남은 몸 곳곳을 간단한 도구로 눌러대곤 했다. 후비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지금 지치고 상한 몸을 그렇게 회복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속이 새롭게 회복되는 것이었고, 속을 회복시킨 뒤에 나머지 몸과 다시 결합을 하면 깨끗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생각하기조차 주저되는 그 기이한 형체는 꿈에서 깬 뒤에도 너무도 선명하여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기이한 형체로 살만 남은 몸뚱이는 결국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지금 내 마음속에 있는 걱정과 불안이 그렇게 형상화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모두가 그토록 바라고 있는 프랑크푸르트교회의 회복. 교회가 새롭게 회복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벗겨져야 한다는, 맨 속에서부터 새로워지지 않으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엄한 가르침이었을까.
꿈으로 찾아온 기이한 형상은 여러 날이 지나도록 선명하게 남아 자꾸만 생각을 가다듬게 한다. 0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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