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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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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530.소심함과 완고함
원주 시내에 있는 한 신협에서 장학생을 선발하는 일이 있었다. 성적과는 관계없이 가정 형편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었는데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의 학비를 댄다는 것이었다.
마침 아는 분이 그 일을 권해주어 단강에서 도 학생을 추천하기로 하였다. 몇 분 과 의논한 후 정우와 원태를 추천하기로 했다.
종하와 완태에게 얘기하고 몇 가지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라고 일렀다. 종화가 며칠후 서류를 가져온 반면 완태는 감감소식이었다.
어려운 서류도 아니고 마감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늦으면 아될 것 같아 완태를 만나 채근을 했지만 원가 완태는 주저주저 하고 있었다.
“왜 그러니?” 물었을 때 완태의 대답이 의외였다.
“우리 선생님은요, 되게 무서워요. 말 한번 잘못 하면 으더 터져요. 지난번 어떤 애는 코피도 터진걸요.”
서류중 하나가 담임선생님 추천서였고, 추천서를 받으려면 사정 얘길 해야 하는데 완태는 선생님께 애기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하고 있었다.
완태 담임 선생님 앞으로 편지를 드렸다. 이틀 후 완태는 추천서를 받아왔고 마감 전날인 다음날 원주로 나가 신청을 할 수 있었다.
말 한번 잘못하면 얻어 터져 감히 얘기도 못 꺼내야 했던 완태와 완태 선생님, 완태의 소심함도 문제였지만 선생님은 그런 완고함으로 자신의 편함을 지키고 있는 건 혹 아닌지, 개운치 않은 뒷맛이 씁쓸히 남았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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