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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어린 격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029 추천 수 0 2002.08.04 2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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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 눈물어린 격려

워싱톤교회 조영진 목사님께서 프랑크푸르트교회를 다녀가셨다. 영국을 다녀가는 일정이었는데 일부러 일정을 앞당겨 2박 3일간 시간을 함께 하신 것이다.
모처럼 맞으신 안식년. 아직 보호식을 할만큼 건강이 좋은 상태도 아닌데 시간을 내 주시는 일이 더없이 고마웠다. 더더군다나 프랑크푸르트교회는 아직 교회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은 상태, 하도 말이 많은 세상인지라 다녀가시는 것 자체가 목사님께 누를 끼치는
일이 아닐까 염려되기도 했지만 목사님은 흔쾌한 마음으로 다녀가셨다.
지난해 이맘때쯤, 폐교 위기에 처한 단강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했을 때 우리를 큰사랑으로 맞아주신 목사님이시다. 단강초등학교 전교생 21명과 교사 4명, 그리고 나, 모두 26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었지만 목사님과 교우들은 지극한 사랑으로 우리를 맞아주셨다. 교회가 이 땅에 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 지를 배울 수 있었던 복된 시간이었다. 내 생애 그처럼 즐거운 소풍이 허락된 것에 대해 나는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린다. 언제 돌아보아도 기쁨을 전해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마침 유장로님 내외분과 홍장로님이 시간이 자유로워 토요일 오후 공항으로 목사님 마중을 나갔다. 일년 여 만에 대하는 목사님 모습이 더없이 반가웠다. 목사님의 환한 웃음은 여전하셨다. 주일에 말씀을 전하시고 월요일 아침 일찍 영국으로 떠나는 빠듯한 일정, 오후에 다같이 보름스 성당을 다녀왔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가 재판을 받았다고 하는 곳이다. 오히려 목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루터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목사님 식사를 준비하는 일로 김순자 권사님과 서경희 권사님께서 수고가 많으셨다. 보호식을 하는 목사님을 위해 특별하고도 세심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해 주셨다.
주일예배시간, 목사님께서는 "나는 부활을 믿습니다"라는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시기도 했던 목사님의 삶에서 우러나온 감동적인 말씀이었다.
조영진 목사님이 오신다는 말을 듣고 주일 오후 뒤셀도르프에서 박종열 목사님께서 일부러 내려오셨는데, 대선배 목사님께서 먼길을 기꺼이 찾아오시는 모습이 참으로 귀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주일 저녁, 목사님을 숙소로 모셔다 드리고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같이 차에 탔던 소리, 규민이, 규영이도 차에서 내려 인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목사님은 그냥 인사를 나누지 않으셨다. 돌아가며 아이들을 꼭 끌어안으시고는 간절하고 간곡하게 격려하셨다.
그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 뒤 아내와도 인사를 나누셨다. 다음날 새벽 일찍 떠나시게 되어 아내는 그 자리에서 인사를 드려야 했다.
"얼마나 힘드세요?"
그 또한 마음이 다 담긴 말씀이었다. 의례적인 인사가 아니었다. 그 짧은 말 한 마디에 아내는 두 눈이 젖었고, 목사님의 눈가도 젖어 있었다. 세계의 심장부라는 워싱톤에서 한인들의 정신적인 중심축 역할을 하는 큰 교회의 목사님, 그러나 목사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렇게 진정으로 사랑하고 계셨다. 조영진 목사님의 프랑크푸르트 방문은 방문 자체는 물론 귀한 말씀과 함께, 아내와 아이들을 눈물 로 위로하고 격려하시던 모습으로 마음속에 남게 될 것 같다. 20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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