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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96.절도 교회도 다 그만두겠다고
절도 교회도 다 그만 두겠다고, 괭이로 마당 앞 눈 녹은 물길을 만들던 용자 할머니가 쓰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하나님 믿겠다고 교회 나오시자마자 그동안 벽에 붙여 놓았던 부적도 모두 떼어내셨던 할머니. 지금 할머니 맘은 상할 대로 상해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4명의 자식들을 두고 며느리가 원주로 나가 얼마 전 새살림을 차린 것입니다. 그것도 먼저 간 남편의 친구와.
어디 공장에 취직하는 것으로만 알고 계셨던 할머니는 자식들 생각 나 어떻게 남의 자식 빨래를 할 수 있는 거냐며 죄 없는 괭이로 땅만 콱콱 찍었습니다.
눈 녹아 질퍽한 마당, 할머니 찍으시는 괭이 자국을 따라 물이 괴었다 흐릅니다. 질퍽한 채 여기저기 터져 흐를 할머니 눈물.
무슨 말을 드려 그나마 눈물 길을 낼지, 할머니 손에 잡힌 괭이가 아쉽기만 했습니다.(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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