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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66. 기름값
“기름값이 오르니까 기름두 덩달아 쉬 타는거 같애유.”
“왜 그렇게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지 모르겠어유.”
“보일러에 기름이 타는 게 아니라 돈이 타는 거 같애유”
“기름값은 저리도 금방금방 오르면서 쌀값은 맨날 제자리누?”
이 시골도 불 때던 아궁이를 헐고 죄 보일러를 놓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기름값이 치솟는다. 이제 석유 한 드럼에 팔만원대, 쌀 한가마 농사짓기가 얼마나 힘든데 그에 비해 기름은 너무 쉽게 타고 값은 너무 쉽게 뛴다.
“큰일이네유, 이렇게 나가다간 시골 선 기름 못 때겠어유. 다시 보일라 뜯어내구 아궁이를 놓든지 해야지, 이래갖구선 살 수가 있남유?”
탄식이 입마다 깊은데, 겨울은 길고.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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