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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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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55. 편지 두 통
가끔식 ‘얘기마을’ 식구들의 편지를 받는다. 제대로 답장도 못하면서 편지를 받는 것이 미안하지만 그래도 편지를 받을 때면 반가움이 크다.
<본 우편물은 정상 배달하였으나 우편 수취함에 장기간 방치되어 있어 부득이 반송하오니 양지 하시기 바랍니다.>
빨간 글씨로 찍힌 안내문과 함께 반송되어 오는 주보도 없는 것이 아닌데, 얘기마을을 읽으며 느낀 점들을 적어 보내주는 편지를 대할 때면 사랑의 메아리를 듣는 듯하여 반갑고 고맙다. 함께 한 하늘아래 같은 땅 딛고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때마다 확인하게 된다.
최근에 받았던 편지 중 두통의 편지를 옮겨 싣는다. 편지의 일부이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옮겨 적는다.
목사님 늘 감사드립니다.
‘얘기마을’을 접할때마다. 제가 얼마나 목사님의 마음 밭을 쫄랑쫄랑 따라다니며 서성대고 있는지 모르시지요.
특히 변한기 목사님과의 두 분의 영적인 교감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제가 얼마나 많이 훔쳐보고 감동하고 있는지 잘 모르실 겁니다.
갑자기 떠오른 말입니다만 아마 두 분의 가슴속엔 ‘진리의 화수분’을 품고 있을거라는 한없이 나누어 주어도 줄어들지 않는 사랑의 마음과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소중해 하는 마음이 너무나 크시고 또한 참으로 소박하고 정겨운 마음이어서 항상 그윽한 향내음이 진동한답니다.
아름다운 마음의 풍경이 그려지는 ‘얘기마을’ - 바라볼 때마다 저자신 덩달아 가슴 뭉클하답니다. 저도 두 분의 목사님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596.2.29 최경순드림.
“마을 이장인 유관향씨네 버섯장에 불이 나 버섯장을 태우고 말았습니다. 마을에 어려움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얘기마을」 의 뒷면 교회소식란에 정갈하게 적혀있는 알림글입니다. “마을 이장인 유관향씨네 버섯장에 불이나 버섯장을 태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갑절의 축복이 임하시길 축원합니다.” 라든지 “그 화재속에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음을 믿으시고 끝까지 승리하시기 바랍니다.”라든지 아니면 좀 더 그럴듯한 위로와 의미부 여 혹은 권면의 말씀을 실을 수도 있었을텐데
“어려움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로 끝맺은 교회소식이 오래도록 가슴 한 켠을 채워들어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기실 아무것도 줄 것이 없으면서도 늘 뭔가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정작 필요한 사랑과 연민을 상실하고 살아갑니다. 간단없이 내려버리는 단정과 주관적 해석으로 정녕 필요한 ‘같은 심정이 되려는 마음’을 가두어 버립니다.
지독한 혈루증을 앓고 있는 여인이 당신의 옷자락이라도 닿으면 병이 나을까 싶어 쓰러지듯 다가섰을 때,
오그라진 팔을 들고, 그보다 더 오그라진 맘을 안고 회당을 찾은 한 사내를 마주하고 자기의 전 재산인 두 렙돈을 바치는 과부의 모습을 대하면서
예수님께서 보이신 행동은 단호하고 그럴듯한 축복과 의미부여, 또는 오늘 우리가 너무도 쉽게 던져버리는 그런 위로가 아니었던듯 합니다.
어떤 단정과 말씀보다도 먼저 여인을 사내를, 과부를 ‘바라보시고’ 그리고 ‘같은 마음이 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성경은 ‘연민을 가지고’ 손을 내밀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생명을 가지고 이 땅에 몸 붙여 살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을 목회라고 상정하면서도, 가장 환멸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는 목회, 목회 한다는 것 사이의 간격을 뭐라고 변명해야 할른지요.
박인천 전도사드림.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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