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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17. 담배농사
결국 지집사님네는 올 해도 담배농사를 짓기로 했다. ‘때려 죽여두’ ‘억만금을 준대 해두’ 담배 농사 다시는 안짓겠다 맹세에 맹세를 했는데, 결국은 다시 짓게 되었다.
갈수록 모자르는 일손,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보며 일 부탁하기도 힘들고 이젠 몸도 마음을 따라 주지 않아 세상없어도 담배 농산 다신 안짓겠다 수도 없이 다짐을 했는데 다 소용없게 되었다.
막상 담배 그만 두겠다 마음 먹으니 뭐 따로 심을게 없고, 얘길 들은 이웃사람들도 한결같이 같은 얘기 하는지라 몇 날을 밤잠 못자고 고민하던 아저씨가 부인 지집사님이 아들네 다니러 간 사이 또 다시 신청을 하고 만 것이었다.
뭐 하나라도 근심된 일 있으면 잠을 못 이루는 지집사님 어쩔꼬, 또 다시 일철 나섰으니,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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