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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73. 눈물겨운 일
문막에서 후용으로 접어 드는 길, ‘물굽이’라는 곳을 지날때였다. 오른편으론 섬강이 흐르고 왼편 저쪽으론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곳이었다. 주보 인쇄를 해가지고 돌아오다 보니 길둑 아래 밭에서 두 노인네가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쉽지를 않았다.
무얼 심으려는지 두 분은 밭에다 골을 만들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잡은 쟁기를 앞에서 할머니가 끌고 있었다. 끈으로 몸을 묶어 맨 할머니가 쟁기를 끌어 나가고 있었다.
더없이 화사한 봄볕 가득 쏟아지는 토요일 오후 봄을 즐기려는 차들 줄줄이 밀려 선 고속도로변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렇게 밭을 갈고 있었다.
안타깝고, 화가 솟고, 그러단 저만치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겹고....(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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