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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47. 눈 맑은 강아지
어느 날 밖에 나갔다 와보니 집에 웬 강아지가 와 있었다. 털이 까만. 조그맣고 볼품없어 뵈는 강아지였다.
아내에게 들으니 재성이네서 준 강아지란다.
개가 새끼를 서너마리 낳았는데, 마침 교회에 개가 없으니 한마리 갔다 키우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얼마 전에 들은바 있었다.
유치원 마치고 돌아오는 소리와 함께 재성이네를 들렸더니, 들린 김에 강아지를 아무거나 맘에 드는 걸로 골라 가라 하여 소리가 한마리를 골랐는데, 까만 강아지를 골랐다는 것이었다.
털이 누런 누렁이도 있었고 살이 통통한 보기 좋은 점박이도 있었는데 그중 볼품없어 뵈는 강아지를 고르다니, 이유를 물었더니 녀석의 대답이 뜻밖이었다.
“그래도 이 강아지의 눈이 가장 맑고 깨끗하던걸.”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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