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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95. 간절함
“목사님 말 들을껄 안들었다가 이렇게 됐어유”
주일 낮 예배를 마치고 박수철씨를 모셔다 드리기 위해 작실로 올라 갔는데, 김천복 할머니가 아파 못오셨다고 광철씨가 일러주어 할머니 집에 들렸다.
“저 위루 담배조리하러 삼일 댕겼어유, 마지막날 일하구 돌아왔는데 골이 빠개지는거 같이 아파유, 그러더니 당체 일어서질 못하겠는 거예유.”
너무나도 약해진 몸 이젠 제발 일좀 고만하시라 당부를 드렸는데, 목사님말 무시하고 일하다 그렇게 됐다고 할머닌 미안해 하셨다.
“저는 할머니가 교회 안 오셔서 어디 또 일나갔나 했지요”
왠만하면 할머니는 주일 낮 예배에 빠지지 않는다.
“누가 주일날 일 한다구 천만금을 주남유. 천만금을 줘두 안 갈 거지만유”
기도하기 위해 마주 잡는 할머니 손에 질끔 손기운이 간절함과 함께 담긴다.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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