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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637. 너무 깊은 강
노랫말을 자기 생각대로 바꿔부르는 소리에게 어느날 잠자리어 누워 몇 가지 제목을 주며 생각나는 대로 말해 보라 했다.
말이 됐다 안됐다 하는 소리를 녀석은 깔깔거리며 이어갔다. 마을 앞에 강이 흘러 <강>하고 제목을 주었더니 녀석의 대답이 뜻밖이다.
「강이 흘러갑니다.
이 강은 너무 깊어 하나님도 건널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도 건널 수 없는 강이라니, 그 강의 깊이는 무엇일까.
아이를 통해 듣는 낯선 말의 신선함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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