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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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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99.할머니의 합장
한 달에 한 번씩 헌금위원이 바뀝니다.
헌금위원은 헌금시간이 되면 예배당 입구에 있는 헌금함에 담긴 헌금을 헌금 바구니에 담아 재단에 받치는 일을 합니다.
지난 달 헌금위원은 허석분 할머니 였습니다. 찬송을 부르며 사이 할머니는 헌금함에 담긴 헌금을 바구니에 담아 재단으로 가져 왔습니다. 할머니가 전하는 바구니를 받던 난 뜻하지 않은 할머니 모습에 순간적으로, 아주 순간적으로 놀라기도 했고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헌금 바구니를 재단에 선 목사에게 전한 후 할머니는 두 손을 지긋이 모아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던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당혹감이 지났던 건 그런 할머니 모습 대하는 순간 나도 할머니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고 싶었던, 나도 몰랐던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헌금함을 그냥 받아 재단에 올려놓았지만 실은 나도 따라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고 싶은 마음이 그 순간 퍼뜩 지나쳤던 것입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헌금함을 재단의 바치는 할머니의 합장하는 모습이 그렇게 순수하고 경건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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