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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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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12. 공부방
공부방을 열고 공부를 시작합니다. 종하, 은희, 성미, 요즘엔 끝정자에서 영국이도 올라옵니다.
중3, 머지않아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아이들입니다. 수학, 물상, 영어 세 과목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누어 배웁니다.
저녁 아홉시부터 시작하는 공부는 자정이 되어서야 끝이 납니다. 밤늦도록 예배당엔 불이 켜지고 책상에 둘러앉아 공부하는 모습들이 정겨움을 넘어 소중하게 와 닿습니다. 대학시절 물리를 공부한 아내가 수학과 물상 두 과목으로 시작하더니 아이들의 요청으로 영어 한 과목을 늘렸습니다.
하루 종일 놀이방 아이들과 씨름하고 밤늦도록 학생들과 공부하는 아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건강해야 할텐데, 염려가 되면서도 필요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든든하게도 보입니다.
시작한 지 두달여, 한창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드는 아이들을 보며 아내는 안타까워합니다. 그동안 공부에 너무도 무관심했던 농촌의 여건과, 이제 막 공부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의 꿈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새삼 안타까운 것입니다.
집에 들린 친구 목사가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더니 서울에서 하면 몇십만원짜리 과외는 되겠다고 농을 합니다.
소리와 규민이를 재우다 그들과 함께 잠들어 버리는 잠꾸러기 목사를 두고 아내는 밤늦도록 공부를 합니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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