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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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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367.아이들의 기도
어린이 예배를 마치고 난로가에 둘러앉았습니다. 끝정자에서 올라온 연미, 미희, 현숙이, 경호, 섬뜰에 사는 승혜, 승호, 은진이 모두 7명이 모였습니다.
중학생인 경림이가 뒤에 같이 앉았습니다. 한 학년씩 올라가는 새해 꿈이 무엇인지 돌아가며 얘기했습니다. 사택에 자주 놀러오는 승호가 “새해엔 사모님 말씀 더 잘 듣겠다.”하고 했을 뿐 녀석들은 제일 먼저 대답한 연미의 말을 따라 공부 열심히 하고 교회 잘 나오겠다고 한결같이 대답했습니다.
“요즘 무슨 기도하느냐?” 물었을 때 승혜가 키득키득 웃더니 “승호는 요”하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자 승호가 깜짝 놀라며 얼른 누나 승혜의 입을 막고 나섰습니다. 그런 승호를 피해 승혜가 말한 승호의 기도는 오줌 싸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승호는 오늘 밤 오줌 싸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와락 웃었고 승호는 숨겨둔 비밀이 탄로 난 듯 부끄러워했습니다.
“아니야, 그건 참 좋은 기도야. 승호는 정말 좋은 기도를 하고 있는 거야.” 사실이 그렇고 그렇게 말할 필요도 있지 싶어 승호의 기도를 칭찬했습니다.
그때 경호가 불쑥 말을 꺼냈습니다. “난 요새 무서운 꿈꾸는데...” 7살 경호는 설교 시간에도 불쑥 불쑥 말을 꺼내곤 하는데 궁금한 게 많은 탓입니다.
“그래 어떤 꿈을 꿨는데?” 하고 묻자, “있잖아요. 무서운 사람이 막 쫒아왔어요. 그런데 막 도망가다가 깨어요.” 둥그래진 눈으로 경호가 얘기했습니다.
“그래? 그럼 경호도 승호처럼 기도하고 자야겠다. 무서운 꿈꾸지 않게 해달라고 말야. 무서운 것 나와도 이길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야.”
“그럼 천사가 지켜 주시나요?” 경호가 다시 묻습니다. 믿음을 지킨 다니엘을 위해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사자의 입을 지켜줬다는 얘기를 조금 전 설교시간에 들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줌 싸지 않게 해달라는 조금 있으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승호의 기도와, 무서운 꿈꾸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할 경호의 기도, 어린이 별나게 좋아 하셨던 주님은 분명 그 기도 꼭 들어주실 것입니다.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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