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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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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352. 빈 들에 전해질 기쁜 소식은 무엇?
보지 않아도 안다.
이때쯤 도시의 모습이 어떠할지를.
어느 때 보다도 더욱 눈부시게 번쩍일 것이고, 신나는 케롤은 인파만큼이나 거리마다 가득할 것이다. 예쁘게 포장한 선물들이 사람들 손마다엔 들려 있을 것이고.
빈들, 환영처럼 서 있는 짚가리들.
참새 떼만 무심히 날고, 번번이 아니면서도 번번이 울어 혹시나 기대를 갖게 하는 뒷동산의 까치들.
일년 농사 마치고 모처럼 쉬는 소들.
일 때문에 모른 척, 아닌 척 했던 병약함을 소일거리 삼아 맞는 사람들.
그렇게 겨울 잠 자듯 조용한 마을.
2천년 전 예루살렘과 베들레헴도 그러했던 거라면 이 계절, 오늘 이 땅에 전해질 기쁜 소식은 무엇일지, 그런 게 있기나 한 것인지.(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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