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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92.많은 집
늦장가 드는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다. 차가 서울로 들어설 때였다.
창밖을 내다보며 구경하던 어린 딸 소리가 신기한 듯 소리를 쳤다.
“어머나 집이 많이 있다!”
빽빽이 늘어선 아파트와 빌딩들.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소리의 눈에도 서울은 크기만 했나보다. 하기사 몇집 옹기종기 모여 있을 뿐, 대부분이 논과 밭뿐인 작은 시골에 사는 소리로선 서울이란 별천지였을 것이다.
어린 딸의 그 말이 가슴에 긴 여운으로 남았다.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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