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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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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24. 지경다지기 후기
삼십여년만에 재현된 지경다지기는 모두의 마음에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노인들은 노인들대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옛 추억을 떠올렸다. 회한어린 얼굴로 지경돌을 들어올릴 때, 흐르는 땀방울엔 온통 옛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이 집터를 닦을 때에 금도깨비 나왔느냐?” 왜 그런 건 안 하느냐고 선소리꾼을 닥달하기도 하고 “이 집터 닦을 때 금부엉이 나와 날개짓 한번에 억만금이 쏟아지고, 날개짓 또 한 번에 다시 한번 쏟아지고”
아주머니들은 아주머니대로 어릴 적 들었던 선소리들을 기억해 내곤 했다. 함께 빙 둘러서서 함께 지경돌을 들어 올리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쉽게 잊진 못하리라.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말로만 들었던 지경다지기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듯했다. 변종완 이장, 유관향 전이장, 진왕근 반장, 이 병철, 박재철. 김영택등 젊은 사람들도 동네 어른들 사이사이에 끼어 지경돌을 들어 올렸는데, 그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렇게 좋은 전통이 이 땅에서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이 짙게 배어나곤 했다.
세대와 세대간에 툭툭 끊기는 게 있음을 그렇게 지경 줄을 잡아당기며 확인할 수 있었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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