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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09. 원주 나갈 일
“목사님, 언제 원주 안 나가요?”
힘없고 조심스런 목소리. 안갑순 속장님이었다. 이젠 기력이 약해져 혼자선 바깥출입을 엄두를 못 낸다.
“무슨 일 있으세요?” 속장님의 전화를 보아선 원주 나가는 길에 무언가 부탁을 하실 일있든지, 동행을 하시길 원하든지 대개는 그런 경우였다.
“나가시는 길 있으믄 같이 나갈까 해서요. 몇 날 며칠 비가 오니 장사차도 안 들어와 요새는 된장 고추장 밖에 당체 먹을게 읍서유.”
그나마 옆에 사는 보건소 소장님인 유보비 집사님이 꽁치를 여러 마리 전해줘 그걸로 반찬을 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다음날 집사님과 원주를 다녀왔다. 사정상 모시고만 나갔을 뿐 올 때는 집사님 혼자서 버스를 타고 들어와야 했다. 집사님은 얼마간의 반찬을 샀을 것이고, 모처럼 목욕을 했을 것이며, 모처럼 시내를 오가며 사람 구경을 했을 것이다.(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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