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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68. 기나긴 고난주간
한 후배의 말대로 농촌교회는 부활주일 지나며 고난주간이 시작된다. 나서는 일철, 담배도 심어야 하고 못자리도 해야 한다. 그래도 내 일 할때 남의 품을 얻으려면 남의 집 일할때 빠질 수가 없다.
예배당은 텅 비고 교우들은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논에서 밭에서 들어야 한다. 일하며 죄스럽게 종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는 물먹은 송처럼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저녁예배에 나와, 씻지도 먹지도 못하고 달려나와 감기는 눈을 애써 참으며 주일도 못 지킨 죄인을 용서해 달라고 빌 것이다.
고난주간 지나 부활주일을 맞고 부활주일 지나 또 다시 시작되는 이 땅의 기나긴 고난주간.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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