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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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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82.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갈수록 교우들이 약해진다. 몸도 마음도, 그리고 믿음까지도 약해지는 모습이 분명히 보인다. 그게 어렵다.
그런 교우들 앞에 목사로서 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피곤함 속에 묻혀져 가는 저들의 믿음에 대해 무엇이라 해야 하는가?
야단을 쳐야 하나 그러 되냐고, 무슨 일이 있어도 믿음을 지켜야지 약해지면 되냐고 ‘바른’소릴 해야 하나,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새벽예배 드리고 속회도 모이고 봉사도 하고 그래야지 마냥 처지면 되냐고 야단을 쳐야 하나.
그러기엔 저들의 삶이 너무 피곤하다. 저들을 짓누르는 곤함의 무게 너무 무겁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긴 하루를 땀으로 보내면 천근만근 납덩이 같은 몸. 때론 씻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고꾸라지듯 쓰러져 잠에 빠지는 걸 뻔히 아는데.
그렇다고 그냥 바라만 보아야 하나.
오즉 피곤하고 힘들면 그럴까. 그러는 저들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까. 끝까지 이해하고 괜찮다 위로하여야 하나. 새벽예배, 속회예배, 모두 없애고 마음에 부담갖지 말고 농사 열심히 하라, 짐을 덜어줘야 하지 않을까.
예수님이 오셔도 충분히 그러지 않으실까 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마음에 찾아드는 건 그건 직무유기 아닐까.
이 땅에 산지 어느덧 9년, 그만한 시간이 지나면서도 아직 그 일이 어렵다. 갈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주여! 이 땅을,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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