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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46. 옻
산에 올라가 놀기를 좋아하더니 소리가 옻에 걸리고 말았다. 마땅한 친구가 없어 심심할때면 동생 규민이나 놀이방 끝나고 다시 놀러온 선아를 데리고 개울 건너 승학이네 버섯장으로 가는 산비탈로 가 칡넝굴을 타고 놀기도 하고 도토리 껍질을 주워 모으기도 하고, 소꼽장난을 위해 나뭇잎을 종류별로 따기도 하더니, 어느날인가 온몸에 벌갛게 성이 났다. 약을 먹고 바르고, 며칠 서로가 고생을 했다.
옷이 다 가라앉고 나더니 소리가 부탁을 한다. 옻나무가 어떻게 나무인지를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알아둬야 다음에 조심할 수 있겠다는 얘기였다.
소리를 데리고 뒷동산에 올라가 옻나무를 가르쳐 주었다. 옻나무를 제대로 배운 소리
‘구별됨’의 의미를 그렇게 배우는 아이.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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