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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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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82. 사랑만이
선하는 소리의 친구입니다. 이번에 새로 단강국민학교에 들어가 만나게 된 처음 친구입니다. 선하와 소리는 친구가 될 수밖에 없는 사이였습니다. 단강국민학교 1학년 4명 중 남자가 둘 여자가 둘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당연히 친구가 되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선하는 소리와 함께 교회로 놀러 옵니다. 집에 가야 마땅히 놀 친구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을 동생 선영이를 생각하면 얼른 가야되지만 그게 싫은 날도 적진 않습니다.
책도 보고, 줄넘기도 하고 사모님이 불러주는 받아쓰기 숙제도 같이 합니다. 그래도 어울릴 친구가 있어 얼마나 다행이냐 싶었는데 며칠 못가 걱정거리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저금통이 찢겨 뜯어지고 소리 서랍에 있던 지우개와 공책이 없어지고. 선하가 다녀간 뒷자리가 쉽지 않습니다. 그 일을 두고 아내와 나는 며칠 동안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고 야단을 치자니 어린 마음에 상처 입을 것 같고, 그러다 선하네 형편을 듣게 되었습니다.
선하 곁엔 선하를 사랑해 줄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나이엔 당연한 엄마아빠의 사랑마저 선하에겐 없었습니다.
그 큰 모자람을, 어이없는 구멍을 선하는 그렇게 메꿔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선하를 생각하다 문득 마음속에 결심을 합니다.
“사랑하자! 그것 뿐이다!”
선하와 마주 앉아 얘기를 했고 그래도 선하는 얘기를 편하게 받아 주었습니다. 어렵지만 사랑만이 유일한 길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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