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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69. 꽃꽂이
토요일 밤마다 아내는 교회 꽃꽂이를 한다. 매주 금요일 지방 사모님들이 모여 꽃꽂이를 배우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배운 것을 다음날 교회에 꽂는 것이다.
처음의 어설품을 털고 이제는 그런대로 보기가 좋다. 제단의 꽃은 허전할 수 있는 예배 분위기를 한껏 위로해 준다.
학생들이 몇 있을 때는 그래도 들꽃이라도 이따금씩 꽃하곤 했는데, 그럴만한 아이들이 다 떠난 뒤엔 제단이 비어 더욱 제단이 허전했었다.
재무일을 보는 유보비 집사님이 강단장식비를 전하는 게 좋겠다 했지만 아내는 감사헌금 드리는 마음으로 하고 싶다며 아내대로 뜻을 밝혔다.
집안일 다 마치고 아이들 재우고 나면 늦은 시간, 그때 아내는 꽃을 들고 교회로 가 제단을 장식한다. 제단을 수 놓는 아름다운 꽃, 그래도 그 시간이 기도하는 시간에 가깝다는 고백. 모두가 아름답다.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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