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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30. 괜한걸 뻔한걸
“헷농사 졌어유. 당체 알이 읍는걸유, 뭐.”
아랫작실. 뒤늦게 벼를 터는 아주머니께 빈 인사 삼아 작황을 여쭸더니 껄껄 웃으며 헷농사를 졌다 한다.
유난히 풀풀 날리는 먼지들, 더디게, 한 참 만에 겨우 차는 볏자루.
괜한 걸 여쭸구나.
뻔한 걸 물었구나.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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