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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 교회 차량 출입금지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7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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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52. 교회 차량 출입금지


후배 목사 차를 타고 서울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교회에서 쓴 메 모두 사기로 한 용두동교회에 메주를 전하고 오는 길이었다
장호원 조금 못 미쳐 신호등이 바뀌며 차가 섰다. 그때 길 옆에 놓여 있는 왠 표지판이 눈길을 끌었다.
“광성 교회 차량 출입금지"
붉은색 페인트로 씌여진 커다란 글씨, 표지판의 글귀가 뜻밖이었다. 무슨 뜻일까, 무슨 이유로 도로변에 '광성교회 차량 출입금지'란 표지 판을 세웠을까 표지판을 보며 성목사와 난 표지판의 뜻을 곰곰 생각해 보았다. 건널목을 사이로 두 개의 마을이 있고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쪽 마을에 서 있는 교회가 그리스도교회, 얼른 반대편 마을을 보니 언덕에 가린 건 지 교회는 보이질 않는다.
그렇담 뭘까, 이쪽 편에 있는 교회 (광성교회겠지)가 길 건너 마을로 교인들을 태우러 차를 보내니까 교인들을 안 뺏길려는 그리스도 교회와 갈등이 생겼고, 잘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저런 표지판으로 나타난건 아닐까, 생각이 그렇게 밖엔 들지 않았다. 분명 그럴거라는 확신까지 들자 '저런. 저런' 혀를 차며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틀렸기를. 차에 타고 앉아 한 우리들의 상상이 어이없이 틀렸기를.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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