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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새벽예배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57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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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13.새벽예배


한동안 드리지 못하던 새벽예배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그러니까 당근작업이 시작될 무렵이었을 것이다. 당근작업은 그야말로 한 새벽에 시작된다. 새벽일을 준비하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이 새벽 두시, 그리고는 일을 나가니 오히려 새벽예배 시간을 훨씬 앞선다.
게다가 일이 여간 고된게 아니다. 갈수록 일손은 달리지, 기력은 약해지지 힘에 부칠 수 밖에 없다. '육천개 뼈 마디 마디가 온통 쑤셔대는 고통으로 밤잠을 설치다 또 다시 새벽어둠 밟고 일터로 나가야 한다.
왠 감상적인 나약한 소리냐고 할진 몰라도 새벽마다 종을 치기가 어려웠다. 뻔한 형편들 자칫 종소리가 기쁨보단 부담으로 들리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그럴바엔 차라리 새벽예배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하도록 하자, 새벽일 하면서도 기도 하고 일 마치고 가면서도 기도하고, 잠들기전 기도하고, 각자 마다 좋은 시간을 찾아 기도 하도록 하자, 그게 좋겠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있던 기도회 시간을 없애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어려운 일이었고, 자유롭게 기도하자는 것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생각만큼 기도하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건 교우들이나 나나 마찬가지였다. 뭔가 차 있어야 할 것이 허전하게 비어가는 것 같았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새해 들어서면서 다시 새벽예배를 시작했다 그랬지만 새벽예배 참석자가 많으면 세 명, 보통은 두 명 내지 한 명, 때때론 아무도 없어 혼자 드리기도 한다.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한다.
이내 무릎이 저려 아직은 기도에 힘이 없지만 느슨해졌던 기도의 줄을 새롭게 잡는다. 제단 앞 무릎 끓고 지금의 내 모습을 돌이켜보고, 주변 사람들의 삶을 함께 생각한다. 그리고 한동안은 침묵한다. 언젠가는 마음의 골방이 마련 되겠지.
낮은 소리로 새벽 종을 울리는 조심스러움. 그리고 소중함.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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