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86.갈라진 손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36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86.갈라진 손


작실속 속회를 마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때, 이식근 성도는 손이 갈라져 일이라며 손을 내 보인다.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겨울만 되면 발바닥이 갈라지는, 나도 건성피부인지라 그런 것이겠지 싶었는데, 나오면서 마주잡은 손은 그게 아니었다.
손 전체가 허옇게 일어난 것도 그랬지만, 그보다 심한 것은 손마디가 제법 깊게 패인 것이었다.
손 마디가 보기 흉할 정도로 패여 있었다.
“글쎄유. 아마 농약을 줘서 그런가 봐유.”
특유의 느린 사투리로 말하며 왼 손과 오른 손을 비교한다.
오른손에 비해 왼손은 그래도 나았다.
농약이 묻은 오른 손에 비해 왼 손은 펌프질만 하면 됐을 테니까.
“같이 한번 약을 알아보죠.”
그렇게 말하고 헤어졌지만, 한 주일이 지나도록 난 약을 알아보지 못했다. 게으른 탓이기도 하지만, 갈라진 게 어디 손 마디 뿐이랴 싶은, 온통 생의 마디마디 손마디처럼 갈라졌을 텐데, 거기 무슨 약이 소용 있을까 싶은 체념어린 안스러움에.... (198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7 한희철 857.귀뚜라미 한희철 2002-01-02 4332
1856 한희철 1127. 여름 한낮 한희철 2002-01-02 4332
1855 한희철 1513. 담배 농사 한희철 2002-01-02 4332
1854 한희철 1062. 돼지머리 한희철 2002-01-02 4332
1853 한희철 1007. 오름내림 한희철 2002-01-02 4332
1852 한희철 742.봄(1) 한희철 2002-01-02 4332
1851 한희철 1283. 노래할 시간 한희철 2002-01-02 4332
1850 한희철 679.가을 들판 한희철 2002-01-02 4332
1849 한희철 759.유다방 한희철 2002-01-02 4333
1848 한희철 1438. 밭에서 드리는 성사 한희철 2002-01-02 4333
1847 한희철 1047. 눈 맑은 강아지 한희철 2002-01-02 4333
1846 한희철 925. 다람쥐의 겨울준비 한희철 2002-01-02 4333
1845 한희철 924. 처음 쓴 각서 한희철 2002-01-02 4333
1844 한희철 659.어떤 편지 한희철 2002-01-02 4333
1843 한희철 910.삶의 구조 한희철 2002-01-02 4333
1842 한희철 1237. 개나리 노란 꽃가지들 한희철 2002-01-02 4333
1841 한희철 1339. 가을 낙엽송 한희철 2002-01-02 4333
1840 이해인 고백 -당신때문인가요? 이해인 2009-06-13 4334
1839 한희철 978. 심방 한희철 2002-01-02 4334
1838 한희철 301.소가 끄는 경운기 한희철 2002-01-02 4334
1837 한희철 954. 쑥개떡 한희철 2002-01-02 4334
1836 한희철 225.제비똥 한희철 2002-01-02 4334
1835 한희철 1164. 말씀과 생활 한희철 2002-01-02 4334
1834 한희철 194.눈물 어린 마음들 한희철 2002-01-02 4334
1833 한희철 163.전기 요금 한희철 2002-01-02 4335
1832 한희철 624.일방적 구조 한희철 2002-01-02 4335
1831 한희철 1437. 운동장의 수수밭 한희철 2002-01-02 4335
1830 한희철 377.끊어진 이야기 한희철 2002-01-02 4335
1829 한희철 801.땅 좀 팔아줘 한희철 2002-01-02 4335
1828 한희철 1395. 다리를 건널땐 한희철 2002-01-02 4335
1827 이현주 하늘이 잠잠할 때 1 이현주 2007-03-26 4336
1826 이현주 오직 자기를 갈고 닦는 것이 이현주 2009-02-27 4336
1825 한희철 162.고맙구 미안하다 한희철 2002-01-02 4336
» 한희철 86.갈라진 손 한희철 2002-01-02 4336
1823 한희철 495.비 한희철 2002-01-02 433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