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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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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20. 눈이 모자란다.
땅거미가 깔려 드는 저녁 무렵, 섬뜰에서 담배 조리일을 하고 돌아가던 이필로 속장님이 들렸다.
“저녁에 안 바쁘시문 지집에 오셔서 예배 좀 드려주실래유?” 일하며 하루 종일 배가 아파 혼이 났다는 것이었다.
속장님네로 올라가니 건너말 허석분 할머니도 와 계셨다.
규성이네 식구와 둘러앉아 예배를 드렸다.
금방 까불고 놀더니, 예배 끝나면 인형극을 보여주겠다고 준비를 하더니 예배를 드리는 중에 아름이와 규성이는 잠이 들어 버렸다.
예배를 마쳤을 때 규성이 어머니가 고구마 삶은 것을 내왔다. 자잘한 고구마였지만 참 단 게 맛있었다.
“고구마가 맛있네요.” 했더니 규성이 어머니가 “목사님, 고구마 이삭 줏으러 갈래요?” 한다.
얘길 들어보니 여주에서 고구마를 캐고 있는데, 캔 밭에 가서 호미질을 하면 고구마가 꽤 나온다는 것이었다.
이필로 속장님의 말이 재미있다.
“고구마밭이 을마나 큰지 눈이 모자란대유”
밭이 너무 커 눈으로 담지 못하는 것을 두고 ‘눈이 모자란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었다.
‘눈이 모자란다’ 살려 쓰고 싶은 좋은 우리말이었다.(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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