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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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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95. 허순열 권사님
허순열 권사님이 새로 이사를 오셨다. 이상옥 집사님이 살던 집과 과수원을 사서 권사님 내외분이 내려오셨다. 이주를 결정하기전 ‘마을에 교회가 있느냐’부터 물으셨다 하여 나 또한 그분이 어떤 분일까 궁금하던 차였다.
인천에 있는 제법 큰 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시던 분이었다. 이사를 오던 날이 토요일이었음에도 그곳 담임 목사님께서 이사 예 배를 드리기 위해 직접 단강을 찾아왔는데, 보배와 같은 권사님이었노라고 권사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사님이 없는 교회에 삼년전 이종태 권사님이 이사온데 이어 이번에 허 권사님이 이사를 오셔 이사 온 분들로 권사님이 두 분이 되었다. 몇 안 되는 교우에 대부분 신앙 경륜이 짧은 교회로선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지난번 이 권사님에 이어 허 권사님도 한동안은 혼란을 겪어야 하리라.
평생 도시에서 지내다 노년에 시골로 내려왔으니 그 불편함과 갑갑함이 오죽하겠는가. 딸들과 사위들이 주말마다 내려와 일을 돕는다 해도 생전 안 해보던 사과 과수원을 하게 됐으니 그 어려움이 얼마나 클까.
또한 그 큰 교회에서 신앙생활 잘하던 분이 이 작은 시골 교회로 왔으니 그 허전함이 얼마나 클까. 게다가 그 큰 교회에선 게으를 틈을 안 주는 목사님 밑에서 신앙생활을 했다는데, ‘뭘 그럴 게 있소.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하며 많은 걸 본인 스스로에게 맡기는 곳으로 내려왔으니, 이런저런 시차(時差)를 극복하기까진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의 걸음을 정하시고 이끄시는 분이 주님임을 마음을 다해 인정하여, 노년에 작은 시골로 이끄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잘 감당하는 권사님 되시길, 뒤에서 조용히 빈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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