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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40. 어떤 점심
점심때가 되었을 때 신작로 논에 로타리를 치던 병철씨가 교회 마당으로 들어선다. 손에 왠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를 들었다.
“아니, 그게 무슨 고기야?”
“요 앞 개울에서 잡았어요. 같이 매운탕 끓여 먹을라구요.” 보니 개울에서 잡을 고기가 아니었다. 손에 들고 있는 고기는 다름 아닌 조기였던 것이다.
“일하다 배가 고파 들렀어요. 마침 장사차가 지나가길래 한 마리 샀어요.”
커다란 조기를 구위 점심을 같이 먹었다. 즐겁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다. 그런 스스럼 없는 다가섬이.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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