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한희철977. 개울에서
돌맹이 훤히 드러나는 물속으로 쫙쫙 햇살 그림자가 퍼졌다. 투명하다는 생각이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개울물은 맑았다. 흘러가는 개울물은 은빛 바다였다. 반짝이는 물결들이 춤을 추며 흘렀다. 그 눈부심 속으로 눈길 놓으면 그냥 은빛바다였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개울로 나가 물과 함께 보냈다. 텀벙 텀벙 온몸을 적시고 거센 물살 손을 잡고 건너고, 어린 손을 잡아 헤엄을 가르친다.
파리낚시를 띄워 고기를 잡는다.
물살을 따라 흘러간 바늘 끝에선 문득 고기의 감이 전해져 오고, 조심 조심 줄을 잡아다니면 팔락 팔락 뛰는 물고기.
은빛 세상에서 나온 듯 은빛 물고기, 다시 한번 은빛으로 빛난다. 이렇게도 텅 비워지고 이렇게도 맑아지는 물결처럼 고기 비늘 처럼 은빛으로 마음 반짝이는 은총의 시간.
동네 개울에서. (얘기마을1993)
첫 페이지
267
268
269
270
271
272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311
312
313
314
315
316
317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335
336
337
338
339
340
341
342
343
344
345
346
347
348
349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
365
366
끝 페이지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